제목 : [칼럼]왜 한인 커뮤니티센터가 필요한가?

작성일 : 2015-03-0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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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dmin
인류 문화의 끝없는 발전 진행과정에서 역사를 거듭 강조하는 것은 과거의 경험적 실례에서 현재와 미래를 위한 올바른 교훈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10여 년 미주한인 이민역사에 있어서 우리 선배들은 각 방면에 걸쳐서 부족함이 없는 한인사회의 위상을 크게 발전시켜 왔다. 그 힘으로 긴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미주한인사회의 중심지로서 우리 커뮤니티도 크게 성장하였다. 1970년대에는 조국 근대화를 위해 적지 않은 물적 자원을 고국에 보냈고, 1980년대에는 서울올림픽에 맞춰 실력 있는 인적자원을 양성시켜 이바지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버지니아 주에서 동해병기 업적을 이뤄낸 일은 특별히 우리의 자랑스러운 발자취였다.

하지만 경제위기, 테러, 전쟁, 통신혁명 등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오는 동안, 가끔씩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우리 재미동포들의 뜻이 융합되어 우리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할 센터가 아직 해외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미국의 중심지인 워싱턴에 없다는 것이다.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할 한인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여 동포들의 집회, 문화, 공연, 교육 등 복합기능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고 여론 소통의 중심지를 마련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만,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우리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뿐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주는 좋은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동포사회의 중심지로서 미주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해외의 젊은이들, 나아가서는 장차 이곳에 오게 될 북한의 유학생들에게도 바른 조국 관과 조국의 문화를 심어주며 미국인들을 비롯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한국문화를 접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차세대 한국교육의 중요성은 한인들의 정체성을 지켜 주류에 동화 흡수되어 사라지지 않고 미주한인으로서의 민족성을 지키며 차별화된 발전을 이룩할 최선의 운동이 될 것이다. 우리보다 한발 앞선 유대인 커뮤니티센터가 유태인 민족교육에 집중하여 소수민족이면서도 사실상 거대 미국을 주도하는 현실이 바로 우리의 산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인커뮤니티 센터의 건립을 위해 동포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위원회가 추진하는 ‘코리안 커뮤니티 맴버십 1000명 참여 운동’은 참으로 깊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그동안 부족했던 우리 한인들의 응집력을 마련 할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무쪼록 한인커뮤니티센터 맴버십 운동이 워싱턴 동포들에게 희망의 횃불을 밝히는 계기가 되어 오늘을 사는 우리들 세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한민족의 내일을 내다보는 우리 모두의 꿈인 훌륭한 역사적 유업이 이뤄지기를 기원해 본다.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5/03/05 06:15